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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공동주최] 제4회 PRM Conference 후기
작  성  일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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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를 경청하는 문화의 시작
 

1. 서문 

프로젝트의 리스크관리 기법을 연구하고 그 활용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어온 제4회 PRM(Project Risk Management) 컨퍼런스가 지난 12월 1일부터 1.5일간 대전(구암 평생학습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는 한국리스크전문가협의회(K-Risk), 우리 학회 충청지회 및 리스크관리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였다. 본 고에서는 컨퍼런스 발표주제와 주요내용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2. 컨퍼런스 주요내용
2.1. 제1부 - 개회식 Opening Ceremony
우리 학회 리스크관리위원장이자 K-Risk 회장인 임종권 박사의 개회사로 행사가 시작되었고, 이어진 축사에서 한국구매조달학회 김병수 회장과 우리 학회 이동은 신임회장께서는 근래 건설산업에서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였다.

이어서 정우용 교수(한전원자력대학원대학교)의 “건설산업의 리스크관리 니즈와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이 열렸으며, 국내 주요 건설사의 리스크관리 조직 동향과 프로젝트에 활용현황을 소개하였고, 입찰 및 시공단계에서 운용되는 리스크관리 및 의사결정 체계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매우 현실적인 강연이었던 만큼 청중들에게 많은 관심과 영감을 주었다.

2.2. 제2부 – 기술발표 세션 Technical Presentation Session 1
필자인 김홍연 박사(삼부토건)가 좌장을 맡은 제2부에서는 5편의 국내 주제발표가 있었다. 
민주홍 대표(세니츠코퍼레이션)의 “VE 워크숍 추진시 RM 활용방안”이라는 발표에서는 RM에 대한 성숙도가 낮은 국내 현실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프리젠테이션에 적극 활용하여 RM을 통한 리스크 항목에 대하여 VE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접목하자는 주장을 하였다. 작년 발표에 이어 올해 “하모니서치 알고리즘으로 비용 시간 다중목적함수 최적화”라는 주제를 사전녹화로 발표한 김종우 교수(가천대학교)는 음악에서 얻은 영감으로 개발한 하모니서치 알고리즘으로 다중목적 함수를 이용하여 현장 프로젝트의 시간과 비용을 최적화하는 등 리스크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신선한 이론을 소개하였다.

박성철 대표(PCCA)는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일정과 자원을 고려한 원가 통합 관리의 필요성”발표에서 ISO 31000에 따라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요구조건과 그에 따른 원가 통합관리의 필요성, 그리고 계획과 감시 및 통제단계 접근방법을 흥미롭게 소개하였다. 
이어진 “대규모 지하철 프로젝트의 일정 컨틴전시 결정을 위한 정량적 리스크분석”에서 현정훈 차장(PCCA)과 김상태 연구원(부산대학교)은 최근 대규모 프로젝트의 RM컨설팅 사례를 소개하고 Primavera Risk Analysis를 활용한 정량적 리스크분석 요령을 시연하여 실무자와 대학원생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필자인 임종권 박사는 “세계경제포럼이 RM 전문가를 뜨는 직업 중 하나로 선정한 이유”라는 주제로 발표하였고 최근 발표한 직업보고서(Jobs Report)에 뜨는 직업 Top 20위에 오른 리스크관리 전문가의 위상과 역할을 설명하며 리스크 분야의 전망을 내다보는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2.3. 제3부 – 국제발표 International Presentation Session 세션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특히 국제적으로 저명한 프로젝트 리스크관리 전문가들의 초청 발표 세션을 구성하였다. 시차를 극복하기 위하여 북미(미국, 캐나다) 전문가들이 발표를 하게 되어 컨퍼런스 2일차 토요일 오전부터 시작하였다. 본 국제세션은 4편의 국외 전문가 발표로 이루어졌고, 좌장 역할을 맡은 박지수 리스크매니저와 제1회 행사부터 영어전문사회 역할을 맡아오고 있는 심미혜씨의 도움으로 언어장벽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언어장벽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ZOOM에서 영어 동시 자막 서비스 기능을 이용하여 서비스하였다. 추후에는 발표자가 영어로 발표하면 그것을 한글 자막으로 통역 서비스를 검토하기로 하였다. 언어장벽도 결국에는 거의 극복되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가 생활화되는 큰 변화가 생겼고 이제는 국제회의도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외국 전문가들도 자유롭게 회의에 초대 참여함으로써 상호간의 기술공유가 가능할 것 같다. 특히 리스크관리를 오래전부터 국가 정책에 반영하고 매뉴얼 및 지침화하여 사용하고 있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리스크관리 기술 선진국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청취하는 기회를 더 갖도록 하려고 한다.
 
현재 미국VE협회(SAVE International) 회장을 맡고있는 Robert Stewart 대표(VMS Inc.)는 “Risk-Based Decision Making using OptionLab” 주제발표에서 교량의 부식을 가속화시키는 가마우지와 관련된 환경문제에 대해 VE워크숍을 통해 도출된 여러 옵션에 대한 가치평가와 리스크 평가기법을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해결하는 의사결정 사례를 OptionLab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보여줌으로써 참가자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Considering Risk and Value in Government Engineering Projects”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전)SAVE International 회장이었던 Mike Pearsall 디렉터(캐나다 온타리오교통부)는 정부가 왜 리스크관리를 해야하는지 화두를 던지고 리스크 등록부의 중요성부터 VE와 리스크의 접목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Ethan Brown 대표(OptionLab Inc.)는 “Risk-Informed Decision Making” 발표에서 영국의 국가 리스크 등록부에 대하여 소개하고 리스크 등록부로부터 얻은 정보에 기반, 툴을 이용하여 시나리오 분석한 사례를 설명하였다. 이어서 캐나다 TEAM FOCUS 이사로 재직 중인 Martyn Phillips가 “Integrating Risk Management Across the Portfolio, Program and Project Life Cycle – An International Perspective” 발표에서 사업범위 및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통합리스크 관리의 의미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설명해 주었다.

 

    


2.4. 제4부 - 축하공연
참가자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무대에서는 점심식사도 미룬채 김덕진 상임고문(대한안전기술원) 부부의 색소폰 연주가 준비되었다. 다섯 곡의 색소폰 연주에서 각각 10년과 2년 경력의 연주실력은 필자가 보기에 한치 긴장과 실수도 없는 프로급 수준의 연주로 식사 후 나른한 기운을 모두 날리고 이후 이어진 세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었다.

2.5. 제5부 – 기술발표 세션 Technical Presentation Session 2
제5부 기술세션에서는 손경원 박사(한국개발연구원)의 진행으로 3편의 기술발표가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표로 “Safran Risk를 이용한 QSRA(공정 리스크관리 분석)”에서 영국에서 20년째 건설 리스크 전문가로 활동 중인 박지수 리스크매니저(EDF)는 Primavera Risk Analysis(PRA)의 대체프로그램으로 최근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프로그램인 Safran Risk의 유래와 전체적인 구성메뉴 및 운용절차, 그리고 실제 시연까지 하면서 소개해 주었다. 

두 번째 발표는 김연성 부사장(한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께서 “성공적인 해외자유여행을 위한 리스크관리”라는 제목으로 조지아와 아르메니아의 18일간 단체여행 동안 사전 준비부터 실제 여행지에서 진행되는 모든 과정에서의 리스크식별 및 대응방안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고, 여행 후 리스크관리 성과와 교훈의 총평에 이르기까지 여행 프로제트의 리스크관리 전 과정에 대한 매우 생생한 이야기를 해 주어 흥미로운 발표였다. 본 주제에서 여행과 관련된 어떤 리스크는 접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있어 전혀 예측이 어려우므로 리스크 식별시 사전에 경험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다. 

컨퍼런스 마지막 발표는 Muritala Adebayo Isah 박사과정(경북대학교)의 “Development of Question-Answering System to improve Construction Risk Identification in NATM Tunnel”이었으며, 리스크 식별방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새로운 AI기법에 기반한 질의응답시스템을 개발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2.6. 종합토론회 및 폐회식
1.5일간의 컨퍼런스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먼저 컨퍼런스 동안 제기되었던 주제 이슈들과 그동안 국내 리스크관리 분야 및 우리 위원회의 발전방향에 대하여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참가자들의 많은 의견교환이 있었다. 이어서 매년 PRM 컨퍼런스에서 전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리스크 어워즈가 리스크관리위원회 조인성 박사(KH건설)의 사회로 열렸다. 우리 위원회와 K-Risk에서 컨퍼런스 및 한해동안 리스크 발전에 기여도가 큰 참가자를 격려하는 시간이다. 총 8개의 수상부문 중 7개의 수상자는 구글 설문지 사전투표를 바탕으로 최종 포상위원회(위원장 조인성 박사)에서 선정하였고, 최우수 발표상은 제5부 행사를 마친 후 같은 방식의 투표를 통해 정해졌다. 

영예의 대상은 그간 우리 학회와 K-Risk에서 세미나, 발표 및 PM/PRA 등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면서 회원들의 PM/RM 역량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있는 PCCA 박성철 대표로 선정되었고, 최우수 발표상은 국외 박지수 리스크매니저(sizewell C, Nuclear Development)와 국내 Isah Muritala Adebayo 박사과정(경북대학교)이 수상하였다. 그 외 위원회 발전에 협조해 주신 ㈜건화의 이종범 부사장 포함 7인(법인 및 개인)에게 감사장이 전달되었다. 마지막으로 임종권 위원장의 폐회사로 모든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3. 맺음말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 1.5일간 개최된 제4회 PRM 컨퍼런스는 두 분 학회장의 축하와 국내외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황리에 마쳤다. 올해는 여느 해 보다도 알차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컨퍼런스였던 것 같다. 

특히 전·현직 SAVE 회장을 비롯하여 북미의 저명한 VE 및 리스크 전문가들이 발표참가를 수락함으로써 우리 컨퍼런스에 대한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지 새벽시간에 실시간 발표에 응해주신 국외 발표자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국인 발표자 섭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신 Procura360 Group의 대표이사이자 (전)Caltrans Value Manager인 George Hunter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또한 모든 발표자들의 헌신과 특히 멀리 영국에서 새벽잠을 포기한채 국제세션 통역과 발표를 맡아주신 박지수 리스크매니저께 큰 감사를 드린다. 2024년 제5회 행사 때에는 이번에 최초 발표수락을 하였다가 일정 중복 등의 이슈로 인해 발표에 참가하지 못했던 Florida DOT의 Bobby Bull과 WSDOT Value/Risk Manager인 Mark Gabel이 발표에 적극 참여하기로 약속하였다. 이에 따라 2024년에는 국외 전문가들도 보다 폭 넓게 초청하여 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날 밤 늦께까지 국외 발표자료를 미리 초벌번역, 제공하여 다음날 참가자들의 이해에 도움을 주신 정연구 부사장의 열정에도 경의를 표한다. 마지막으로 컨퍼런스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신 김상태 연구원과 학생참가자들에게 감사하며, 내년에는 보다 알찬 컨퍼런스가 열리길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작성자]
* 김홍연 리스크관리위원회 부위원장 / 삼부토건 차장 / bigyeon0@gmail.com
* 임종권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 / 바름브레인 대표이사 / jklim5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