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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여성위원회 세미나_ 2024년 4차 후기
작  성  일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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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

2024년 11월 27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CBRE 코리아 사무실에서 한국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의 올해 송년회를 겸한 마지막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글로벌 기업 속 MZ 프로젝트 매니저의 생존 및 워라벨“ 라는 대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여성위원회의 위원장이자 CBRE 건설분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팀의 황경란 상무님과, 같은 팀의 심소현 과장, 홍유진 대리의 발표로 구성되었다.
 
내용은, CBRE의 업무범위와 실무자들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업무 사례, 그리고 한국건설관리학회 및 한국여성과학기술총연합회(이하 여과총)에서 논의되었던 워라밸 및 여성과학기술인의 지속가능한 업무환경에 관한 간담회의 내용 공유 및 토론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발표자 외 이번 세미나의 참석자는 아래와 같다.

고정림 아키데코그룹 대표이사 / 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교수 / 김선희 공간건축 이사 / 장현주 인테리어 디자인 핀틀 대표 / 전혜원 건축사사무소 에스파스 소장 / 임지영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연구교수 / 안수진 재성종합건설 과장 / 서원경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남희경 에이앤유디자인그룹 건축사사무소 소장 / 송금정 CS구조 엔지니어링 소장


2. 발표 및 토론 내용 
황경란 위원장님의 소개에 따르면, CBRE는 세계 최대규모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으로 100개국 이상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면서 국내에서도 부동산 투자 자문 1위를 차지한 굴지의 컨설팅 사이다. 업무의 범위 또한 부동산 관련 임대차, 매입·매각 자문,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시설관리, 감정평가에 이르기까지 부동산 관련한 전반적인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막대한 비용과 복잡한 환경 및 지역조건,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건설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 사업의 진행에 있어 능력 있는 전문가의 컨설팅은 그 중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연이어 CBRE 심소현 과장, 홍유진 대리의 수행 프로젝트 소개(보안관계상 자세한 프로젝트의 주체 및 사업명은 공개하지 않음)가 이어졌다. CBRE코리아의 사무실에는 정해진 자리가 없다고 하며, 출근 순서대로 자유롭게 자리를 잡거나, 1인 부스/소규모 부스/회의실 등 업무방식에 따른 필요 공간을 골라서 이용하며 근무할 수 있는 오피스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CBRE의 코리아의 경우 글로벌 주체 간 사업에 관한 컨설팅 업무가 다수 진행되고 있고, 해외 투자사 및 건축주에게 국내 법규 및 건설환경을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데 있어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해외 클라이언트와의 실시간 컨설팅 업무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담당자들은 클라이언트의 시간에 맞추어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국내 기준의 근무시간 기준은 현실적으로 지켜질 수 없겠다. 이러한 업무형태로 인해 형식적인 근태관리는 크게 의미가 없고, 유연하고 성과중심의 업무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불규칙한 업무시간에 맞추어야 한다는 점에서 세미나의 주제인 글로벌 사(
) MZ 프로젝트 매니저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으나(이것이 비단 MZ세대만의 고충은 아닐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형식적 제약이 없는 CBRE의 근무환경으로 인해 주체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근무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발표자인 CBRE의 MZ세대 프로젝트 매니저인 심소현 과장, 홍유진 대리도 각자의 진행PJ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업무환경의 불편함 보다는, 오히려 전문가로서의 각자의 경험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 또한 건축구조엔지니어링 회사에 20여 년을 재직하면서 느끼는 점은, 형식적인 근태나 보고, 의전 등에 치중하기 보다는 성과를 중심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회사의 분위기가 실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단의 근무환경 및 효율 측면에서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워라밸_work and life balance"이라는 것이 단순히 절대적인 근무시간에 대한 것이 아닌 ‘해야 할 일은 하고, 하지 않아도 될 일은 하지 않을 수 있는’,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을 스스로 더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사풍(
社風) 따라서도 좌우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추가적으로, 건설관리학회 및 여과총에서 진행되었던 ‘건설분야의 워라밸’, ‘여성기술인과 함께 열어가는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 간담회의 내용 소개 및 이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한국건설관리학회에서는 2024년을 워라밸 실현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정책 기반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출산인구 급감 등 변화하는 사회에서 건설분야의 지속가능한 업무환경을 고려할 때, 고무적이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쪼록 대기업부터 소기업까지, 남녀노소의 업무와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워라밸을 위한 실질적인 연구와, 그 성과를 활용한 좋은 정책과 제도가 자리 잡기를 고대한다. 

여과총에서는 여학생들이 과학기술분야에서 출산·육아 걱정 없이 경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여학생 멘토링 및 성별균형환경 조성, 업무과 육아의 병행근무환경 조성, 돌봄인프라 확충, 여성 일자리 연계, 포용적 문화확산, 사회적 인식 확산 등 다양한 분야의 과제를 설정하여 논의중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여성위원회에서만 할 수 있는 날것의 토론과 기탄없는 의견교환이 이루어졌다. 글로 다 남길 수는 없지만 남성의 비율이 아직도 상대적으로 높은 건설분야 여성전문가들의 생생한 고충과 경험들을 서로 나누었고, 돌봄과 육아의 영역이 유독 여성만이 해야 하는 일이라는 전제로 여성단체 위주로 논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아빠육아휴직제도 등 실효성 있는 제도의 강제성 부여 필요성도 제안되었다. 또한 젠더이슈 뿐 아니라, 급변하는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세대 간 큰 격차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포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누었다. 

 



3. 맺음말

건축설계분야 중에서도 구조설계분야에서만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KICEM 여성위원회의 다양한 건설분야의 여성 전문가들과의 만남은 늘 흥미롭고 새로운 배움과 사유의 기회를 갖게 한다. 이번 송년모임 및 세미나를 통해서도 흥미진진하고 깊이 있는 토론과 사유의 시간, 조금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자리가 되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후기를 마친다.

※ 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의 세미나를 위해 기꺼이 장소와 다과를 제공해주시고,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 CBRE의 임동수 대표님께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작성자]
송금정 C.S구조엔지니어링 소장 / keumjung@css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