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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연구개발위원회 세미나_ 2023년 1차 후기
작  성  일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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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미나 개요 

지난 7월 27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지하1층 소회의실3에서 ‘국내외 사례를 통한 국토교통R&D 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본 행사는 COVID19 방역조치가 완화된 후 가진 우리 학회 연구개발위원회의 두 번째 오프라인 행사로, 국내 국토교통R&D에 관심있는 산·학·연 인사 및 대학원생 등 약 30여명이 참석하여 열기를 더했다.


2. 발표 및 토론내용

우리학회 연구개발위원장인 차희성 아주대학교 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초청 발표자인 조셉 김 교수(캘리포니아주립대), 문성곤 교수(아주대), 문상모 실장(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발표를 마친 후, 유정호 교수(광운대)의 진행으로 토론회가 이어졌다. 초청강연자의 주제 발표와 토론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1. 주제 발표 요약
[발표1] 미국의 건설관리 연구 동향 사례 및 교훈(조셉 김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
조셉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 건설교통 R&D분야 연구에서는 BIM 등 4차 산업에서 주로 언급되는 스마트기술과 건설분야에 적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건설산업의 문제점으로 노동인구의 부족 및 감소, 건설재료의 부족으로 인한 비용 상승 등이 자주 언급되는데, 국내 건설산업이 직면한 문제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지속적으로 건설교통 R&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평균 연구과제 규모는 대체적으로 100만불(약 1억3천만원) 수준이고, 국내 연구과제 대비 성과물의 평가에 대한 피로도가 낮은 편이라고 한다. 연구자의 관점에서 연구과제 제안에 대한 부담이 적어 다방면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편이라고 한다. 정부 주도의 대형 기획과제가 주를 이루는 국내 건설교통 R&D분야와 대조적인 부분이다.

[발표2] 국내 건설관리 연구 동향 사례 및 교훈(문성곤 아주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문성곤 교수는 호주, 영국에서의 연구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I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건설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센서기술, BIM, IP-Camera, 3D Printer/Scanner, IoT, Wearable device 등 4차산업의 대표기술로 언급되는 다양한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적으로 건설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IT기술과 건설간 융복합에 초점을 두고 있다. Deep learning/Machine learning, Data analytics를 활용한 자율시스템, Data-driven방식의 건설사업관리, Perovskite-solar cell과 같은 신소재를 활용한 재생가능 에너지 등 국내에서 진행했던 연구에 대해 소개하였다. 그밖에 Blockchain, Text mining, Natural language processing과 같은 기술을 국내 건설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이러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이며, 향후 건설교통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표3] 국토교통진흥원 중장기 R&D 계획안(문상모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실장)
1차 종합계획(‘18~’27) 이후 5년이 경과함에 따라 제2차 국토교통과학기술 연구개발 종합계획을 추진중이며, 1차 종합계획에 대한 추진성과를 설명하였다. 우리나라의 국내 R&D 국가경쟁력은 기존 7위(‘18)에서 현재 4~5위 수준으로 성장하였으며, 논문, 특허, 연구인력양성 등 부문에서 크게 성장했다. 자율주행 실험도시(K-City), 제로에너지 주택, 역학조사지원시스템, 도심자율주행버스 실증 등 국토교통 R&D 대표성과도 있었지만 다음과 같은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한다.

우선, 1차 종합계획을 통해 스마트건설, 스마트시티, 자율협력주행 등 대형 R&D 사업추진으로 예산은 증가(‘18년 4,623억원→’22년 6,331억원) 하였음에도, 기술간 융복합 등 혁신적인 과제는 미비했다는 점이다. 또한, 논문﹡특허 등 과학 기술적 성과 달성에도 불구하고, 사업화 지원은 미흡하여, 창업부터 해외 진출까지 전주기적 기업성장 지원 및 신산업 육성을 위한 브랜드과제 추진 등 산업진흥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추진 예정인 제 2차 종합계획은 국가전략산업을 포함한 산업전반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대표기술 12개를 선정하고 10년간 중점 육성할 계획이라 한다.

 


2.2. 패널토론
유정호 교수(광운대)가 좌장을 맡아 발표자들과 함께 해외 사례를 통해 살펴본 현 국토교통 R&D 발전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국내 연구과제 심사과정에서는 지역, 여성 등 일부 연구자의 참여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는 부분에 대해 패널 및 참여자들과의 의견을 공유했다. 해외의 경우,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특정 지역에 대한 가점을 주는 경우는 일부 존재하지만, 성별에 대한 제한이나 차별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R&D 카르텔”에 대한 내용도 크게 다루어졌는데, 현재의 연구과제 발주 및 심사 제도의 공정성 확보의 필요성과 지역/성별 등 제한 요소의 합리적인 적용으로 연구 과제 참여자 간 불균형적 요소가 해소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안되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박문서 교수(서울대)는 건설 R&D (Research and Development)에서 그동안 “R(연구)”의 비중이 “D(개발)”보다 컸는데, 건설 분야 연구의 특성을 감안할떄, “R”과 “D”의 균형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균형을 위해서는 산업계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산업계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의 혁신에도 다 함께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기초 지식의 연구를 위해서는 연구자 주도의 상향식 접근(Bottom-up) 방식의 비중을 늘려, R&D 로드맵을 통한 정부 주도의 하향식 접근(Top-down) 방식의 개발과 양방향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연구과제의 규모를 줄여 보다 많은 연구자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R&D 카르텔의 근본적인 예방책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수삼 명예교수(한양대)는 정부의 건설 R&D 투자 예산은 10년 전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그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했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였다. 정부의 R&D 투자 예산 규모가 상당량 축소되고 있는 현 상황이 안타깝지만, 연구자로서 R&D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새겨 보고,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소신과 사명감을 가지고 연구 활동에 힘써 줄 것을 참석한 회원들과 미래의 연구자들에게 당부하였다.



3. 맺음말

이번 세미나는 국내 국토교통 R&D의 현황과 문제점,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국내 건설교통 R&D는 제1차 국토교통과학기술 연구개발 종합계획(‘18) 이후, 지금의 제2차 종합계획까지 정부 주도의 개발(top-down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이에 따라 연구과제의 규모는 커지고 참여할 수 있는 연구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에서 제시한 연구를 수행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다수의 연구자들의 창의성이 발휘되기 어려운 구조이다 보니, 일각에서는 “R&D 카르텔”이라는 불편한 단어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국내 국토교통 R&D의 발전이 “카르텔”이라는 단어로 얼룩져 뒤쳐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되었지만, 건설교통 R&D 발전을 염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다시금 깨닫는 자리였다. 그리고 건설과 교통, 건축과 토목이라는 경계를 넘어 건설사업관리라는 공통분모로 함께 발전해 나아가는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세미나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학술적 교류와 산·학·연의 만남이 잦아져 건설사업관리 분야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해본다.



[작성자] 
* 유진혁 연구개발위원회 위원 / 아이티엠건축사사무소 차장 / wlsgur7087@nate.com
* 차희성 연구개발위원회 위원장 / 아주대학교 교수 / hscha@ajo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