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지난 12월 4일, 한국건설관리학회(KICEM) 충청지회 주관으로 ‘2025 한국건설관리학회 충청지회 추계 세미나’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최근 건설 산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AI와 안전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건설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장철기 충청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건설산업이 직면한 대변환의 물결 속에서 건설관리학회 충청지회 구성원들이 건설 AI와 안전에 대한 정책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건설 산업의 미래를 그리는 건설적인 논의의 장이 되기를 기원하였다. 특별히 본 추계세미나에 참석한 조훈희 학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회의 성장이 곧 본회의 발전임을 강조하며, 충청지회의 지속적인 활동과 성장을 격려하였다.
2. 세미나 발표
2.1. AI 기술 발전과 건설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 목원대학교 신현규 교수는 ‘AI 기술 발전과 건설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타 산업 대비 디지털 전환이 더딘 건설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다. 신 교수는 제조, 물류 등 타 산업 분야가 AI와 ICT 기술을 융합하여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반면, 건설업은 통합의 어려움과 프로젝트의 독립성 등으로 인해 디지털 전환 도입률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지적하며 발표를 시작 하였다. 최근 생성형 AI와 로보틱스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건설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일하는 방식의 프로세스 변화, 즉 AX(AI Transformation)가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특히 인천 청라 아파트 붕괴 사고 등을 언급하며, 객관적인 데이터 기록과 AI 기반의 자동 점검 시스템이 건설 안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체계적인 시공 관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제언하였다. 2.2. 건설 빅데이터 기반 AI 플랫폼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주식회사 산업의 역군의 신민기 이사는 ‘건설 빅데이터 기반 AI 플랫폼’을 주제로, 건설 데이터의 통합과 활용 사례를 공유함 신 이사는 건설 산업이 프로젝트 기반의 수주 산업이라는 특성상 정보 비대칭과 데이터 파편화 문제가 심각함을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산군’ 서비스를 소개하였다. 이 서비스는 국내 25만 곳 이상의 건설 기업 데이터를 연결하여, 발주처와 협력사 간의 매칭 효율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신 이사는 빅데이터와 AI 매칭 기술을 통해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영세한 중소 업체들도 손쉽게 현장 정보를 확인하고 영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음을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건설 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매출 증대와 부실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건설 데이터의 소중함을 역설하였다. 2.3. 건설 안전 정책 방향 및 대응 방안 마지막으로 충북대학교 원정훈 교수는 ‘건설 안전 정책 방향 및 대응 방안’을 주제로, 최근 정부의 노동 안전 종합 대책과 건설안전특별법의 주요 쟁점을 심도 있게 분석하였다. 원 교수는 건설업 사고 사망 만인율이 여전히 타 산업 대비 높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특히 50억 원 미만의 소규모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비중이 높은 실정임을 지적하며 발표를 시작하였다. 다양한 건설 산업 안전에 관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근 정부 정책이 ‘안전 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 사고 발생 시 치러야 할 ‘경제적 손실’을 더 크게 만드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설명하며, 경영 측면에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실질적인 처벌과 관련된 조항들이 이번 종합 대책의 주를 이루었는데, 사고 발생 시 최대 3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신고 제도와 특히 사망 사고 발생 시 부과되는 강력한 영업정지 처분과 과징금에 대응하기 위해 평상시 안전 투자를 유도하는 ‘수준평가’ 제도의 확대를 역설하였다. 기업들이 사전에 인사와 조직을 정비하고 예산을 투입하여 평가 점수를 관리함으로써 과징금 감면 등의 혜택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하였다. 건설 산업 안전 강화로 인하여 업계에 부담이 될 염려가 있으므로 원 교수는 현장의 실질적인 안전 확보를 위해 설계 단계부터 적정한 공사비와 공사 기간을 산정해야 하는 제도적 당위성을 설명하였다. 대표적인 예로 가설 구조물과 안전시설 설치에 필요한 비용과 기간을 설계에 의무적으로 반영하고 스마트 건설 장비 도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여 이를 설계비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였다. 특히 건축 공사의 경우 토목 공사에 비해 비작업 일수가 턱없이 부족하게 산정되어 돌관 공사로 이어지는 현실을 비판하며 이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현행 표준품셈 중 현장과 괴리가 있는 항목들을 발굴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시공사가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단순 관제 중심의 스마트 안전 기술에서 탈피하여 근로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조명하였다. 건설 현장을 위험한 노동의 장소가 아닌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흥미로운 일터로 혁신함으로써 청년 기술자들의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스마트 기술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사고 예방은 건설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유일한 해법임을 재확인하였다.
3. 마무리 이번 추계 세미나는 AI 기술의 실질적인 적용 사례부터 데이터 플랫폼의 활용, 그리고 안전 정책의 거시적인 흐름까지 건설 산업이 당면한 핵심 과제들을 폭넓게 다루었다.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데이터 수집의 구체적인 방법론과 스마트 기술의 현장 적용성, 그리고 강화되는 안전 법규에 대한 실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또한 충청권 건설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지회 차원의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및 지역 특화 기술 보급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장철기 지회장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준 김정환 사회자와 발표를 맡아준 신현규 교수, 신민기 이사, 원정훈 교수, 그리고 행사 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이일호 충청지회 총무이사 및 한남대학교 건축공학과 조교를 비롯한 학생 스태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하였다. 장학금은 한남대학교 강윤성 학생에게 수여되었으며, 이어진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도 결산, 충청·세종지회로의 지회명칭 변경, 차기년도 지회장으로 장철기 현 지회장의 연임을 결의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제시된 데이터 기반의 혁신과 안전 중심의 정책 제언들이 충청권 건설 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작성자] * 김정환 충청지회 총무 /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사회기반공학전공 부교수 / jeonghwan.kim@ut.ac.kr * 신현규 충청지회 총무 / 목원대학교 건축공학과 조교수 / shinhk@mokwon.ac.kr * 장철기 충청지회장 / 한남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ckchang@hn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