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문
프로젝트 리스크관리를 연구하고, 개인과 조직에 필요한 프로젝트 리스크관리 전문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며, 프로젝트 리스크관리 기법을 실무에 보다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건설관리학회 리스크관리위원회는 K-Risk(한국리스크전문가협의회)와 함께 매년 PRM(Project Risk Management)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는 제6회 컨퍼런스를 맞아 제3회때 개최지였던 제주 비자숲힐링센터에서 행사를 다시 개최하였다. 행사장이 비자숲에 위치하여 학술적인 교류와 함께 힐링도 할 수 있어 일과 쉼이 공존하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지반 리스크, 비용 리스크, 자산 리스크, 리스크 분석 해외 사례, 프로젝트 리스크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분석 및 관리기술, 의사결정 기법 뿐만 아니라 비용(원가) 및 일정관리 전문가들의 비영리단체인 AACE(the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ost Engineering) International 및 한국지부의 소개 프로그램, 그리고 K-Risk의 프로젝트 리스크관리 가이드라인 제4판 출판기념회, 2025 리스크어워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리스크관리 관련 국내외 전문가들의 폭넓은 참여와 교류가 이루어졌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되어 리스크관리 및 불확실성 다루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이 학습하고자 하는 대학생, 대학원생, 연구자, 공직자, 기업인 등 많은 참가자가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 발표 구성
기조연설) 김병수 교수 -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건설 리스크관리 전략 발표1) 정경환 박사 - 터널(NATM) 붕락과 지반 리스크관리 지침서 발표2) 조인성 박사 - GBR을 활용한 지하공사 프로젝트의 계약적 리스크 배분 발표3) Oliver O'brien - 한국 건설의 재고: 리스크와 비용을 줄이기 위한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의 도입 발표4) 최성규 박사 - 도시정비사업 공사비 증가 리스크 분석 발표5) Blair Trame - 자산에서 더 많은 가치를 얻기 위한 한국의 자산관리 성장 소개 발표6) 박정규 교수 - 개발자의 관점에서 PF금융구조 강화를 위한 통합 재무 리스크관리 구조 발표7) 박지수 매니저 - 건설프로젝트 리스크관리의 GenAI 실전 활용 발표8) 조인성 박사 - Safran Webinar 리뷰 - 일정 및 비용 리스크분석의 차이점 발표9) 이범구 대표 - Total Project Process Diagram of PM 발표10) 박성철 대표 - PMI-CP 자격과 건설프로젝트 리스크관리 발표11) 이종범 대표 - 중대재해처벌법 문제점 및 개선방안: 건설부문 심층분석 및 정책 제언 발표12) Paul H. Harris - About AACE International 발표13) 임종권 박사 - AACE Korea Section Plan
2. 개회식 및 기조연설 제6회 PRM 컨퍼런스는 11월 21일 오전 10시 개회식으로 시작되었다. 행사는 아나운서이자 통역사인 윤희진 씨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바름브레인 대표이사이자 K-Risk 회장인 임종권 박사의 개회사에 이어 대회 준비위원장인 KH건설 조인성 박사의 PRM 컨퍼런스의 추진경과 소개가 있었다. 이어 한국건설관리학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고려대학교 조훈희 교수께서 행사 개최를 축하하는 축사를 해 주시며 자리를 빛내 주셨다. 개회식에 이어 경북대학교 김병수 교수가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건설 리스크관리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였다. 국내 대형건설 프로젝트에서 반복되는 안전사고의 현황을 분석하고, 제도적 원인으로 다단계 하도급 구조, 저가낙찰 관행, 중소기업 현장의 안전관리 역량 격차, 법·제도 및 데이터 한계를 지적하였다. 또한 기술적 측면에서는 가설·장비·추락 통제 미흡, 공법 변경 시 위험도 재평가 부재, 실시간 위험 탐지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하였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미국, 영국, EU, 싱가포르,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안전 리스크관리 제도를 비교·소개하였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건설 리스크관리 전략으로 온톨로지(Ontology) 기반 리스크관리 개념을 제안하였다. 이는 리스크 정보를 의미론적 네트워크로 구조화하여 자동 추론과 관계 기반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BIM 모델과 연계하여 설계 단계에서 자동 위험 탐지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건설안전 리스크를 저감할 수 있게 한다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여 호응을 받았다.
3. 기술 세션 기술 세션은 기조연설에 이어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지반, 비용, 자산,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리스크관리의 이론과 실무 그리고 최신 해외사례가 포함된 총 5개 세션(A~E)에서 11개의 주제로 참가자들의 발제와 폭넓은 토론이 진행되었다. 세션 A에서는 '지반 리스크'를 주제로 지반 조건의 불확실성이 프로젝트 성과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관리방법 등이 집중적으로 조명되었다. 발표 A-1에서 영남건설기술교육원의 정경환 박사는 “터널(NATM) 붕락과 지반 리스크관리 지침서”를 주제로 일본 후쿠오카시 지하철 연장공사 중 터널 붕락사고 사례를 통해 원안 설계와 상이한 지반조건, 지하수위 저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지반 리스크를 설명하였다. 또한, 사고 이후의 신속한 복구와 재시공 과정을 통해 위기 대응 역량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특히 체계적인 지반 리스크관리 지침 개발과 지반 리스크관리 전문가의 조기 참여가 터널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하였다. 발표 A-2에서 KH건설 조인성 박사는 “GBR을 활용한 지하공사 프로젝트의 계약적 리스크 배분”을 주제로 GBR(Geotechnical Baseline Report, 지반 기준선 보고서)을 활용하여 지하공사 프로젝트의 계약적 리스크를 발주자와 시공자 간에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와 같은 개념을 도입한 FIDIC Emerald Book (Underground Works) 계약조건 활용을 통해 발주자와 시공자 간의 분쟁과 클레임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계약 구조의 필요성이 제시되었다. 세션 B에서는 '비용 리스크'를 중심으로 글로벌 프로젝트관리 흐름과 국내 도시정비사업의 현실적 문제가 다루어졌다. 발표 B-1에서 Tuner & Townsend의 Oliver O'brien 부국장은 “한국 건설의 재고 (Rethinking Construction in Korea): 리스크와 비용을 줄이기 위한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의 도입 (Adopting Global Best Practice to Reduce Risk and Cost)”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 사례를 통해 협업, 파트너십, 고객 중심 가치 창출, 프로세스 통합을 통해 리스크와 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음을 강조했으며, 린(Lean), BIM,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통합적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을 부각하였다. 발표 B-2에서 한국건설관리연구원의 최성규 박사는 “도시정비사업 공사비 증가 리스크 분석”이라는 주제로, 도시정비사업의 공사비 증가 주요 원인은 경제적 요인(자재비/인건비 상승), 설계/기술 요인(고급화, 설계변경), 정책/제도 변화(분양가상한제, 공사비 검증제), 그리고 프로젝트 관리 미흡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임을 분석하고 계약구조 개선, 원가관리, 이해관계자 협의 강화 등의 실질적인 대응 전략과 정책적 개선 방향이 제안되었다. 세션 C는 ‘자산 리스크’를 주제로 자산관리와 금융구조가 다루어졌다. 발표 C-1에서 AMCL에 근무하는 Blair Trame 팀장은 “자산에서 더 많은 가치를 얻기 위한 한국의 자산관리 성장 소개 (Introduction to Asset Management Growing Asset Management in Korea to get more value from assets)” 주제 발표를 통해, 자산관리가 단순한 유지관리 차원을 넘어 장기 성능과 생애주기비용,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전략적 의사결정 체계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ISO 55000을 중심으로 Cost(비용)-Risk(리스크)-Performance(성능)의 균형이 핵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발표 C-2에서 경희대 박정규 교수는“개발자의 관점에서 PF금융구조 강화를 위한 통합 재무 리스크관리 구조” 주제 발표를 통해, 전통적인 PF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블록체인 토큰 기술을 활용한 STO(Security Token Offerings) 기반의 통합 재무관리 시스템을 제안하였고, 이를 통해 자본 조달의 유연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실시간 리스크관리가 가능한 새로운 금융 구조로서 한국형 스마트 PF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세션 D에서는 '해외사례'를 통해 글로벌 리스크분석의 최신 흐름이 소개되었다. 발표 D-1에서 Bechtel사의 사우디 NEOM Trojena Project 근무 박지수 리스크관리 매니저는 “리스크관리의 GenAI 실전 활용” 주제 발표를 통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리스크관리 사례를 제시하고 리스크 식별, 분석, 결과 해석 전반에서 AI가 보조자이자 증폭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리스크관리자는 GenAI를 활용하여 리스크 모델링 및 분석의 속도와 현실성을 높이고, 자신의 전문역량을 전략, 검증, 큐레이션에 집중시켜 리스크 큐레이터(Risk Curator)로 진화해야 함을 설명하였다. 발표 D-2에서 KH건설의 조인성 박사는 “일정 및 비용 리스크분석의 차이점”을 주제로 Safran Risk 소프트웨어 Webinar 리뷰를 통해 일정 리스크와 비용 리스크 분석의 방법론적 차이를 중점적으로 설명하였다. 비용 리스크는 단순 합산(직렬 합산) 방식이지만, 일정 리스크는 네트워크 구조와 병렬 경로, 병합 편향(merge bias) 등의 구조적 특성이 결과를 지배하므로 전통적인 단순확률 접근방식의 한계를 인식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세션 E에서는 '프로젝트 리스크'를 주제로 프로젝트 관리 전반과 제도적 이슈가 다루어졌다. 발표 E-1에서 시모크컨설팅 이범구 대표는 “Total Project Process Diagram of PM” 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의 입찰, 계약, 시공 전 과정을 관통하는 프로세스 다이어그램을 통해 PM 업무의 전체 흐름을 체계적으로 제시하였다. 발표 E-2에서 PCCA사의 박성철 대표는 “PMI-CP 자격과 건설프로젝트 리스크관리” 주제발표를 통해 PMI-CP(Construction Professional) 자격을 소개하고 관련 내용을 학습하여 건설 프로젝트 리스크관리 전문성을 증대시킬 필요성을 설명하였다. 발표 E-3에서 ㈜케이리스크 이종범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문제점 및 개선방안: 건설부문 심층분석 및 정책 제언” 주제 발표를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심층 분석으로 현행 제도의 구조적 한계와 개선 필요성을 지적하고, 사후 처벌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실질적인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함을 역설하여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4. AACE International 및 한국지부 소개 11월 22일 오후에는 AACE International을 소개하는 세션이 진행되었다. AACE International은 사업비, 일정, 리스크,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프로젝트 컨트롤(Project Controls)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전문기관으로, 1956년 미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단체이다. 전 세계 100여 개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형 건설, 인프라, 플랜트, 에너지, 공공 SOC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비용공학(Cost Engineering) 및 총비용관리(Total Cost Management, TCM)에 관한 국제표준을 제시해 왔다. 특히 TCM 프레임워크(Framework)와 다수의 Recommended Practice(RP)를 통해 리스크 기반 견적, 확률론적 비용 및 일정 분석,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생애주기비용, 가치공학 등을 체계화하고 있으며, CCP, PSP 등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전문자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는 단일 사업비 수치 대신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확률 기반 의사결정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프로젝트 리스크관리 논의와 방향을 같이 한다. AACE는 글로벌 조직으로서 Region - Section 체계를 통해 활동하며, 국제표준을 각 국가의 제도와 산업 환경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 Region은 지식 교류와 모범사례 공유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은 Region 8에 속해 있다. 최근 한국지부는 임종권 박사가 의장이 되어 재활성화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Region 8 폴 해리스(Paul Harris) 의장이 AACE를 소개하고, 임종권 한국지부 의장이 한국지부의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의미있는 세션이 진행되었다. 앞으로 AACE International과 한국건설관리학회 간의 활발한 정보 교류를 통해 국내 CM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 결언
제6회 PRM 컨퍼런스는 프로젝트 리스크관리를 단일 기법이나 특정 분야의 논의에 국한하지 않고 지반, 비용, 자산, 일정, 안전, 정책, 디지털 기술을 포괄하는 통합적 관점에서 재조명한 의미있는 자리였다. 국내외 다양한 실무사례와 학술적 논의는 프로젝트 리스크가 더 이상 사후 대응의 대상이 아니라 기획부터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핵심 경영요소임을 명확히 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GBR 기반 계약적 리스크 배분, 도시정비사업의 공사비 증가 리스크, 자산관리 관점에서의 비용-리스크-성능 균형, 일정-비용 통합 리스크 분석, 생성형 AI의 실무 적용 등 한국 건설산업이 직면한 현실적인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들이 다각도로 제시되었다. 이는 리스크관리가 형식적인 절차나 이론적인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정량적인 분석과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계약·제도·조직 문화와의 결합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AACE International 및 한국지부 소개를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 컨트롤 표준과 국내 실무 간의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단일 사업비 중심의 전통적인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확률 기반의 비용, 일정,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착시킬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이러한 방향성은 한국건설관리학회 리스크관리위원회와 K-Risk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철학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제주 비자숲이라는 공간에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학술적 교류와 더불어 ‘쉼과 성찰’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프로젝트 리스크관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지속 가능성과 인간 중심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었다. 제6회 PRM 컨퍼런스가 프로젝트 리스크관리를 조직과 사회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전략적 도구로 인식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작성자] * 임종권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 / 바름브레인 대표이사 / jklim54@daum.net * 조인성 리스크관리위원회 학술부위원장 / KH건설 부사장 / insung.ch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