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문
2025년 11월 18일 화요일 저녁,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CBRE 코리아 사무실 내 Green Café에서 한국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 주관 2025년 제5차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중소규모 설계사의 해외 진출 및 해외 프로젝트 운영과 관리」를 주제로, 국내 설계사무소가 해외 시장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과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심도 있게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날 발표는 (주)JAS건축사사무소 이병욱 본부장이 맡아, 단순한 해외 진출 사례 소개를 넘어 해외 발주처 및 프로젝트 대응을 위한 실질적인 솔루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생생한 경험담을 전달하였다. (주)JAS건축사사무소는 2002년 설립 이후 물류시설, 냉동·저온창고, 자동화창고 등 특수 목적 건축 분야를 중심으로 설계 및 건설감리 전문성을 축적해 온 기업으로, 2022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며 그 기술력과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풍부한 국내외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번 발표는,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다수의 설계 실무자들에게 실질적인 참고 자료가 되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2. 세미나 주요 내용 세미나는 물류센터, 공장, 아파트, 주상복합 등 다양한 유형의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 특화 설계 전략을 시작으로, 해외 프로젝트 수행 시 요구되는 가격 경쟁력의 구성 방식, 프로젝트 운영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적 요소와 관리 노하우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특히 물류센터 및 공장 설계에서 핵심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화재 예방 계획과 해외 프로젝트 수행 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현지 커뮤니케이션 문제, 그중에서도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고용을 통한 영어 및 실무 소통 문제 해결 방안은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단순한 이론이나 원론적 설명이 아닌, 실제 프로젝트 경험을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사례 제시는 해외 업무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어서 발표자는 해외 영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온 세 가지 핵심 요소로 ① 프로젝트 운영 방식, ② 설계비 정산 구조, ③ 현지 설계사 및 협업 파트너 구축 전략을 꼽았다. 해외 프로젝트에서는 설계 역량뿐 아니라, 계약 구조와 자금 흐름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며, 국가별 제도와 환경에 따라 프로젝트 리스크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외화 반출 및 반입 문제로 인해 설계비를 정상적으로 지급받지 못했던 경험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유되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3. 질의응답 및 토론
발표 이후에는 참석자들의 활발한 질의응답을 통해 논의가 한층 더 깊어졌다.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설계 품질 관리와 약속 이행의 중요성,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 간의 비중 조절, 베트남 프로젝트를 비롯한 특정 국가에서의 사업 지속 가능성, 그리고 해외 사업 수행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협업 네트워크의 필요성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먼저 공유된 사례는 국내대기업 베트남 법인과 JAS 베트남 간의 계약 체결 경험이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는 국내대기업의 베트남 법인이 한국 본사가 아닌 JAS 베트남 법인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구조로 진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해외 프로젝트에서는 계약 주체와 대금 흐름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특히 베트남과의 금융 거래 과정에서 외화 송금 및 대금 정산이 쉽지 않아, 설계비 수령 자체가 프로젝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함께 언급되었다. 또한 베트남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가로 인식되지만, 최근에는 설계 디테일이나 기술적 완성도 측면에서 국내보다 향상된 부분도 존재한다는 점이 공유되며, 해외 프로젝트를 단순히 비용 절감의 관점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해외 프로젝트의 장점뿐 아니라 이러한 실질적인 단점과 경쟁 환경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들의 프로젝트 수행 방식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다수의 경우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현지 설계사가 전담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일정과 비용 측면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으나, 설계 품질 관리와 책임 소재 측면에서는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발표자는 해외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 매출 규모 확대 가능성을 꼽은 반면,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높은 리스크와 제한적인 마진 구조를 들었다. 해외 프로젝트는 외형적으로는 규모가 크지만, 계약 조건과 국가별 제도, 금융 환경에 따라 실질적인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으며,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회사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에 따라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무엇보다 설계 품질에 대한 책임과 보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언급되었다. 설계를 완료하고 도면을 납품하더라도, 계약 구조나 발주처의 상황에 따라 설계비를 정상적으로 지급받지 못하는 사례가 실제로 발생할 수 있음이 공유되며, 초기 계약 단계에서의 철저한 검토와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아울러 단발성 해외 프로젝트에 맞추어 적정 인력을 신규로 채용하고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 또한 주요 논의 주제였다. 프로젝트 종료 이후의 인력 운용 문제까지 고려해야 하는 국내 설계사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 해외 사업을 지속 가능하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기 성과 중심의 접근이 아닌 중장기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가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되기 위해서는, 개별 회사의 역량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적이라는 점에 대해 많은 참석자들이 공감하였다. 실무자 중심의 질문과 이에 대한 솔직한 경험 공유는 해외 진출을 막연한 목표가 아닌, 구체적인 실행 전략과 관리 역량의 문제로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번 세미나의 논의를 더욱 의미 있게 마무리하였다. 3. 맺음말 이번 한국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 제5차 세미나는 국내 중소규모 설계사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실제 해외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어떠한 판단과 선택이 요구되는지를 현실적인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다. 해외 진출이라는 주제를 단순한 가능성이나 이상이 아닌, 계약 구조, 설계 품질, 리스크 관리, 인력 운영과 같은 구체적인 실무의 문제로 풀어냄으로써 참석자들에게 실질적인 고민과 해법을 함께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특히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해외 사업을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과 태도,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 구조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는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는 해외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설계사들에게 현실적인 기준점이자, 앞으로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전문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여성 건설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고, 자유롭고 솔직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이번 세미나는 여성위원회 세미나가 지향하는 실무 중심의 소통과 연대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이 지속되어, 국내 건설·설계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후기를 마친다. ※ 본 세미나를 위해 장소와 편안한 교류의 공간을 제공해주신 CBRE 코리아와 발표자인 (주)JAS건축사사무소 이병욱 파트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작성자] * 전혜원 건축사사무소 에스파스 기획사업부문 본부장/ heawon.jun@espacegrou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