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ICCEPM 국제세미나 후기 Blockchain for Construction
1. 서문 지난 9월 10일 ‘Blockchain for Construction’이라는 주제로 국제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건설관리학회에서 주관하고 최근 설립된 ICCEPM(International Consortium for Construction Engineering and Project Management)에서 후원하였다. ICCEPM은 건설관리 분야에서 국제적 학술 교류 증진을 위해 설립됐으며, 각종 세마나와 국제학술대회를 조직, 운영 및관장하는 국제 학술 조직이다. 본 취지에 따라 두 번째 국제 세미나로서 ‘건설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을 주제로 선정하였다. 블록체인은 ‘분산원장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의 일종으로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트랜잭션을 기록하고 자산을 추적하는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불변의 공유 원장으로 정의된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산업 전반에 걸쳐 다방면으로 활용이 시도되고 있는데, 특히 거래 정보의 보관 및 정확한 추적에 적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의료 분야의 환자 기록, 이커머스의 거래 정보 및 비용 추적, 금융 자산 정보 관리 등 보안 및 기록의 연속성이 필요한 분야를 들 수 있다. 건설 산업에서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공급사슬(supply chain) 관리, 기성 관리 및 실시간 협업 등 다방면에서 잠재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국내외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건설 분야에 적용한 연구를 진행한 4명의 연사를 초대하였다. 국내에서는 동국대학교 김상범 교수와 중앙대학교 박찬식 교수, 해외에서는 영국 노스섬브리아 대학의 Jenifer Li 박사과정 그리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의 Hesam Hamledari박사가 참여하였다. 각 연사의 발표에 앞서 홍콩이공대학교 (Hong Kong Polytech University)의 Heng Li 교수님이 ICCEPM의 공동 회장 (co-president)으로서 축사를 해주셨다. 블록체인이 건설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전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세미나 취지를 소개하였으며 동시에 ICCEPM의 발전을 기원하셨다. 2. 세미나 주요 내용 다음은 각 발표자의 발표 내용에 대한 주요 요약이다. 1) Potentials of Blockchain Applications in the Construction Industry (Sangbum Kim, Dongkuk University, Korea) 동국대학교 김상범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전반적 개념을 소개하였다. 블록체인은 개별 블록 단위의 데이터 저장소가 연결된 형태로 구성돼 있으며 수록된 데이터는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다수 구성원에 의해서 공유 및 검증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종의 분산형 데이터베이스로서 기존의 중앙형 모델에서 탈피하여 정보의 왜곡이나 외부 해킹이 불가능한 구조를 갖추게 된다. 건설 산업은 다수의 사업참여자 간 계약 기반으로 일회적으로 참여하기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의 잠재력이 높다. 실제 진행된 설문조사에 의하면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디지털 화폐, 문서 보안 및 기록에 적용이 높을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범 교수는 국내 원가 관리 및 공사 단가의 합리적 책정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종별 표준 단가는 정부가 중앙 관리를 하고 있으나 적정 단가 산정에 대해 끝없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블로체인 기술로 톱다운 방식이 아닌 탈중앙화 방식으로 개별 기업에서 단가가 취합되면 이러한 논란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더 나아가 본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 건설 시장이 형성되고 동일 플랫폼에서 스마트 계약과 건설 디지털 화폐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2) An overview of blockchain research in construction and the importance of a socio-technical perspective (Jennifer Li, Northumbria University, U.K.) 영국 노스섬브리아 대학의 Jenifer Li 연구원은 블록체인을 주제로 한 최근 논문들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 1) 국가별로는 영국, 중국, 미국 및 호주가 논문 수가 상위에 있으며, 2) 연구 주제는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체계 구축 및 활용 인사이트 연구가 많고, 3) 블록체인 구현 기술로는 Blockchain, HyperLedger Fabric 및 Ethereum 순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Li 연구원은 또한 블록체인 기술이 건설 산업에 미치는 사회적 여파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블로체인 기술이 건설 프로세스 상의 거래 기록 보존, 불확실한 계약 조건, 현행 업무 방식의 디지털화 등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 반면, 고용 축소, 데이터 통제, 계약상 협의 유연성 저하 등과 같이 사회에 부정적인 면도 존재하기에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기술의 수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3) Blockchaining Scaffolding Work Procurement Process at Building Construction Sites, Chansik Park, Choongang Universtiy, Korea) 중앙대 박찬식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을 비계 공종에 적용하는 연구를 소개하였다. 국내 건설 현장에 안전 문제가 부각되고 있으며 특히 비계와 같은 가시설물과 연관된 안전사고가 전체 사고 중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설물은 영구 구조물이 아니기에 관리 공백이 생기기 마련이며, 이에 따라 부재 주문, 입고, 설치 등에 대한 기록, 보존 및 검증 작업이 소홀하기 마련이다. 본 프로세스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경우, 분산되며 왜곡이 없는 데이터 형태로 각 단계의 필요 정보를 신뢰할 수 있게 디지털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된다. 단, 구축된 블록체인은 익명성 (Confidentiality), 확장성(Scalability) 및 저장용이성(Storage)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러한 필요 사항을 위해 사유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 Hyperledger Fabric 및 메타데이터 헤싱(Metadata Hashing)을 도입하여 가설물에 특화된 프레임워크를 제시하였다. 4) The Application of Blockchain-Enabled Smart Contracts for Enhancing the Integration and the Visibility of Construction Supply Chain (Hesam Hamledari, Stanford University, U.S.)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의 Hesam Hamledari는 블록체인 기술을 스마트 건설 기술과 연계하여 현장 진도관리 및 기성금 지불 개선 방안을 제시하였다. 최근 현장에서는 드론 및 라이다를 이용해 세부 공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관측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현장의 진도율을 월 또는 주 단위가 아닌 일일 단위로 파악이 가능해 졌으며 이때 기존 기성금 역시 더 투명하게 집행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다. 기성 대금 지급 역시 중앙 통제 방식이 아닌 분산형으로 집행을 하는데 여기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자 하였다. 이의 검증을 위해 샤레트(Charette) 시험을 하였으며 기존 기성지급 시스템과 새로이 구축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간의 지급 투명성(Visibility)를 정량적으로 비교하였다. 이와 함께 공정 진행의 상세수준(Granularity)을 구분하여 진행하였는데 상세 수준이 높을수록 블록체인 기반의 지급 시스템에서 더 높은 정확성과 완정성, 그리고 낮은 지연율(Latency)이 관측되었다. 즉,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실제 진도율 및 비용 지급 흐름의 상세수준을 유지해 주는데 더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3. 맺음말 본 세미나에서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블록체인 기술을 건설 분야에 적용한 가장 최근 연구를 공유하여 이해 증진과 국내외 연구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구체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원가 관리, 가시설의 공급 사슬 관리 및 현장의 디테일한 진도 및 기성관리에 활용된 사례들이 소개되었다. 이들 세 가지 사례 모두 블록체인 기술이 건설 프로세스 상 존재하는 정보의 불투명성, 정보의 보존 및 검증에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였다. 단, 모든 발표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구축의 어려움과 제반 참여자들의 검증을 요구하기에 비효율적인 면도 존재하기에 선별적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감하였다. 코로나 시대에 국제 활동을 통한 연구 동향 파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높은 참여율과 관심을 보여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새로이 설립된 ICCEPM의 취지와도 맞아 향후 유사한 세미나 및 워크숍이 지속적으로 개최 및 운영되기를 기대해 본다. ■ 작성자: 구본상 IT/자동화위원장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bonsang@seoulte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