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건설분야 여성전문가와의 대화 (2020. 2분기) 후기
1. 서문 지난 2월 이후 두 번째인 “건축/건설분야 여성전문가와의 대화”의 공식모임이 6월 3일에 진행되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실천되고 있어, 이번 모임의 진행여부에 대해 위원회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4월 개최 예정이었던 “여성건설공학인 육성을 위한 KICEM 멘토링” 행사 역시 하반기 이후로 연기됨에 따라, 코로나19에 지친 건설인들의 작은 소통 공간으로 이번 소모임은 진행하기로 하였다. 대신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켜 진행하기 위해 출입구에서 발열 체크와 문진을 시행하고, 출입자 명부 작성 및 손 소독을 철저히 시행 후 행사를 진행하였으며, 금번 행사는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아 래> 1) 참석자 - 김순영(대우건설 부장, 한국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 고정림(EAN 테크놀로지 사장, 한국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 김현주(MAS 건축사사무소 대표, 한국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 신희진 (디자인그룹 희오 이사, 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 위원) - 이춘경 (엘씨씨코리아 이사, 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 위원) - 임시내 (현대산업개발 차장, 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 위원) - 송금정(CS구조 소장, 한국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 간사) - 이지은(희림CM 소장, 한국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 간사) - 김예솔 (신한건축 과장, 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 간사) - 문규아 (전인CM 부장) - 박유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후 연구원) - 오윤정 (대우건설 대리) - 고희정 (대우건설 대리) - 김효정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졸업생) - 김유정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재학생) - 강지혜 (경희대학교 재학생) - 신수진 (영남대학교 재학생) 2) 장소 - 둔촌주공 재건축현장 내 현장사무실 3) 발표내용 - 아뜰리에 사무실에서의 건축디자인프로세스 (김현주, MAS건축사사무소 대표) - 건축 비주류분야에서 멀티테이너로 살아가기 (이춘경, 엘씨씨코리아 이사) 학회 홈페이지 게시를 통해 사전에 관심이 있는 전공자들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공지하였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의사를 밝혀, 업계 전문가와 학생 등 총 8분이 함께 자리를 빛내주었다.
2. 참석자 후기 “건축/건설분야 여성전문가와의 대화” 두 번째 모임은, 17인(전문가 13인, 학생 4인)의 참석으로 진행되어 저녁식사와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해드리고자, 참석자들의 후기 전문을 그대로 옮긴다. ▶ 이춘경 이사, 엘씨씨코리아, 여성위원회 위원 건축/건설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일하고 있는 분들을 한자리에 만나는 자리여서 너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편하지만 실속이 있는 자리인거죠. 개인적으로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설계실무에 대해 소규모 설계사무소에서 진행하시는 업무전반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그 나이에 우리도 예전에 했었던 고민을 겪고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힘내라는 격려를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장소를 제공해주신 위원장님외 여러분께 감사인사도 드리고 싶어요. 정기적으로 편하지만 가볍지 않은 모임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 오윤정대리, 대우건설 둔촌주공재건축현장 2007년도 건축학부에 진학을 해서 휴학과 대학원과정 없이 2011년도에 졸업하여 건설회사에 취직하고, 지금까지 일만하며 특별한 것 없이 너무나도 무료한 삶을 사는 도중 ‘건축/건설분야 여성인들의 모임이 있다’라는 위원장님의 소개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월 첫 모임에는 단지 상사가 가자고 하니 멀뚱멀뚱 따라 나서는 정도였는데, 모임이 끝나고 무척이나 유익한 시간과 새로운 경험을 갖고 나서 두 번째 모임은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두 번째 모임 또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남성들이 주류로 있는 건축분야에서 오히려 여성이라는 희소성으로 모임을 만들어 서로 정보 공유도 하며 친분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또한 위원회님들의 발표내용을 통해 건축 세부분야의 업무에 대해 자세한 개요와 그 업무의 실무적인 부분까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실무를 하면서도 실제로 LCC라는게 무슨 일을 하는 것 인지, 친환경 건축물, 에너지 건축물 등 시장의 폭이 좁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 들을 하고 있었고, 건축물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정이 거쳐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적인 자리에서는 쉽게 만나지 못 할 건설분야에서 내놓으라는 팀장, 대표님들과 직접 만나 뵙게 되고, 그 분들의 인생얘기, 그 위치에 가기까지의 거쳐 왔던 과정들을 들으며 내가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은 또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두 번째 모임에서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모습에 놀라움과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 여성 건축인의 길을 잘 닦아 놔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이 생겨 학교에서 접하지 못하는 경험과 지식들을 학생들에게 많이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고희정대리, 대우건설 둔촌주공재건축현장 이번 “건축/건설분야 여성전문가와의 대화” 모임을 통하여 제가 몸담고 있는 건설이라는 분야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계시는 여성전문가들을 만나 뵐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건설이라는 분야가 전통적으로 남성이 종사하는 분야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각 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보람과 행복을 찾는 여성 리더들의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삶에 대한 목표와 방향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뜰리에 건축사무소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들으면서 아이디어 스케치, 공간계획, 매스스터디, 도면 작성 등 설계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건축 비주류분야에서 멀티테이너로 살아가기” 시간을 통하여 건설이라는 분야가 설계와 시공이라는 부분으로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 제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유지관리 LCC라는 분야의 디테일 과정들을 들으며 간접 체험을 하며 개척과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질의응답 시간을 통하여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서로 격려해주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같은 건설인으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현재, 건설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모임들을 통하여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고, 친목도모를 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앞날을 상상해봅니다. 저 또한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여성 전문가로 성장하여, 선배님들의 좋은 모습들을 따라가고 후배님들을 좋은 길로 이끌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이번 모임을 진행하고 주최해주신 한국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회 위원장님과 운영진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강지혜,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재학생 처음 ‘건설분야 여성전문가와의 대화’를 참여한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4학년 강지혜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여성건설인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건설분야에서 여자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왔고, 주변에 여자선배님도 적어 조언을 구할 곳이 부족하여 많이 위축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세미나를 통해 건설업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계신 여자 건설전문가들을 만나 뵙고, 여러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여자 선배님들을 뵐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우리나라 건설업계에서 많은 여자분들이 힘써주시고 여자 후배들을 위해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현재 건설업계에 여자가 설 수 있는 자리가 늘어나고, 여성복지도 좋아진 것을 느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자로서 목소리를 내어 변화를 만들어내고 계시다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고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건축의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 주변 선배들은 대부분 시공사로 취업을 했기 때문에 저의 진로도 당연히 시공사로 선택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미나에 오신 선배님들 모두 다른 건설분야에서 일하고 계셨고, 정말 많은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발표를 준비해주셔서 하고 계신 일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셔서 짧은 시간에 더욱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내 자신도 생각하자’, ‘좋아하는 일도 하고 살자’였는데 일도 하시면서 좋아하는 일도 같이 하면 언젠가 일적으로도 도움이 될 때가 오고,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현실적인 조언도 주시고, 고민도 같이 걱정해주셔서 여성건설인으로서 성장해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진로에 대한 시야도 많이 넓힐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선배님들의 발표가 있는데 그 선배님은 어떤 일을 하실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자주 세미나에 참여하여 많은 것을 배워가고 싶습니다. ▶ 김효정,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생 1) 좋았던 점 - 개최된 장소가 현장 사무실이었기에 현장을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당일 장소가 현장으로 변경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더욱 좋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현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는데, 넓은 부지의 재건축 현장을 보고, 다른 현장 사무실과의 비교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 건축분야의 전문가들의 실무와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아뜰리에 사무실에서의 실무와 디자인프로세스, 실제 준공 사례를 보고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이춘경이사님의 발표 또한 재미있었다. 친환경 인증 회사에서 실습할 때 LCC 코리아 회사를 들어본 적 있는데, 그 회사의 인증분야 말고 다른 분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또한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말이 크게 와 닿았다. - 여성 건축인으로서 고민이 많았는데 차근차근 바뀌고 있다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특히, 현장에서의 이야기가 크게 와 닿았다. 학교를 다닐 때 실습 신청 시 여학생들에게는 현장으로의 실습이 거절되어 아쉬웠던 적이 있는데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만날 수 있어 좋았다. - 편안한 분위기로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준비해 주신 맛있는 음식과 음료들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였다. 발표해 주신 내용뿐만 아니라 선배님들의 담소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2) 아쉬웠던 점 - 각자의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는지 알 수 있고 큰 도움이 되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다소 아쉬웠던 점은 세부전공을 정하게 된 계기와 일들을 하면서 겪었던 힘든 점, 그 극복과정들을 조금씩 더 해주셨으면 좋겠다. 3) 느낀 점 - 우선 이런 대화의 장이 개최되고 있고 선배님들이 여성 건축인으로서 의견을 공유하고 학생들에게도 그 이야기를 들려주셔 크게 감사함을 느낀다. 각자의 자리에서 길을 개척해 나아가고 있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큰 귀감이 되었고 이에 용기를 얻어 필자 또한 나아가 훗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3. 맺음말 코로나19 우려 속에서 진행된 이번 소모임은 다양한 전문가와 실무진, 학생들의 참여로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앞선 후기에서도 언급이 된 바, 필자도 특히 지방에서부터 올라와 참석한 학생들의 열의에 감탄하고, 건설분야에서 직면한 역할과 위치에 등에 대한 고민에 공감하였다. 또한 참석해주신 전문가에게 각 분야에 대한 실무적인 답변과 먼저 걸어온 인생선배로서 삶의 지혜를 함께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앞으로도 건축/건설분야 내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소모임이 계획되어 있으며, 다음 모임은 8월에 예정되어있다. 관심있는 학생과 건설인들의 참여를 기대한다. 또한 이번모임을 위해 편안한 장소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신 여성위원회 위원장님을 비롯한 운영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작성자: 김예솔 여성위원회 간사 /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 과장 / sha14001@shinhana.com